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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한겨울의 미리내성지-미산저수지

by Mulder5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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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많아지는 요즘. 우리 가족은 정말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눈이 참 많이 왔습니다. 기온도 -18도 정도까지 내려갔네요. 기온이 너무 내려갔는지 차에 시동도 안 결리더라고요. 다행히 우리 집은 차가 한대 더 있어서 점프선으로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너무 밖에 안 나갔기도 했고, 차도 좀 굴려줘야 했고 우리 가족은 가볍게 미리내 성지로 (이 추위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미리내 성지 초입에 있는 미산저수지는 제가 처음으로 루어낚시를 시작한 곳입니다. 그야말로 낚시로 따지면 마음의 고향인 것이죠. 미산 저수지를 지나치면서 보니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수년 동안 이곳을 오갔지만 저수지 전체가 꽁꽁 얼어있는 것은 못 봤습니다. 눈 온 뒤 꽁꽁 언 미산 저수지의 모습. 감상하시죠.


호수 감상을 마치고 원래 목적지인 미리내 성지에 갔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추워서 잠깐만 걷고 가리라 가족들과 약속하고 산책에 나섰습니다. 초입에 있는 시냇가 다리까지만 갸아지 마음억고 다리에 왔는데 멀리 숲 속에서 고양이가 경계심 하낭 없이 울면서 나에게 달려왔습니다.

제 발밑까지 와서 계속 야옹거리는 모습을 보니,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춥고 배고프다. 밥 내놔라!' 일까요? 그래서 차에서 먹을 것을 구해오러 뛰어가는데 계속 따라오는 게 아니겠어요? 역시 도움이 필요한 게 맞나 봅니다.

다행히 오는 길에 산 삿갖과자가 생각나 하나 가져와 고양이에게 줬습니다. 

어찌나 잘 먹던지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얼마나 춥고 배고팠으면 경계심 하나 없이 다가와서 울고 있었을까? 이래서 줍냥을 하나 봅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생명체들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ㅜㅜ 고양이와 인사를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도 고양이는 식사를 하던 벤치를 떠나지 않고 한참동안 계속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 겨울의 미리내성지 역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난여름에 폭우로 파손되었던 길들이 모두 수리되어서 다시 걷기에 참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호수정감 카페에도 잠깐 들렀습니다. 요즘은 진입 편의성 때문인지 로스 카페(노주현 카페)보다는 호수 정감에 발길이 더 갑니다. 호수 정감은 카페와 식당으로 나뉘어있는데, 식당에는 주인 강아지가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부터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가 마당으로 들어가니 나와서 우리를 점잖게 맞아 줬습니다. 카페 마당에는 작은 모닥불을 피워놨는데, 한참 동안 발길을 묶어놓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도 아마 그동안 손님이 뜸해서 심심했는지, 그 짧은 다리로 우리를 이리저리 대리고 다니면서 산책 안내를 해줬습니다.

귀여운 웰시코기의 안내를 받으며 호수정감 카페 산책도 해보고 잠깐이었지만 우리 가족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몹쓸 전염병과 추위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가족들과 잠시라도 한적한 미리내성지에서의 겨울길 산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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