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fVGtJY1inU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은 우리 부부에게는 조금 특별하다. 신혼 때는 예술의 전당으로 공연도 보러 갔었고, 달리는 차 안에서도 자주 선생님의 음악을 들었다. 클래식을 전공한 아내와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교감의 접점이랄까? 바로 그런 특별함을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부분이다.
오느른 PD라는 분의 유투브 방송에 비친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의 모습은 그 야말로 "반 꼰대"의 모습이다. 나이는 70이지만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고, 순간을 깊이 느끼고, 즐기고,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이랄까? 나도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 이 연주가 어떻게 성사되었는지 그 과정은 모르지만 유키 구라모토 선생님의 이러한 즐기고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 이러한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길 위의 연주에서 보이는 표지판이 나에게는 매우 익숙하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른다. 아마 내 고향 전라북도의 대평야 어딘가일 것이다. 정확히 알아볼 필요도 없겠다. 그저 내 마음속에 아름다운 곳 어딘가로 그렇게 담아두고 싶다.
특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Romance가 흘러나올때의 이 장면. 어릴적 등하교 길, 당시의 엄마, 아빠의 모습. 논, 밭에서 개구리 잡고 놀던 친구들의 모습. 모든 추억이 한번에 마음에 쏟아져 나왔다. 바로 저 대지, 너른 들에서 내가 살아왔다. 그리운 그 곳.
평생 기억에 담고 싶은 그런 장면이다. 아내와 아이들과 아무런 걱정, 근심 없이 함께 저 길을 걷고 싶다.